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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림바란?

푸른하늘sky 2021. 5. 18. 07:20

칼림바는 고대 아프리카, 정확히는 짐바브웨와 모잠비크의 민속악기다. 약 3,000년 전 나무나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이 악기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개발되고 연주돼 왔다. 나무 대신 쇠를 재료로 만들기 시작한 시기는 약 1,00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양손에 쥐고 연주할 수 있는 가볍고 작은 크기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연주가 가능하다. ‘칼림바’ 라는 이름 역시 반투어(반투부족)로 '작은 음악'이라는 뜻이다.

지난 3천 년 간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되어 온 칼림바

칼림바는 엄지손가락으로 얇고 가는 판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이자 자신의 몸을 진동해 소리를 내는 체명악기(體鳴惡器)다. 타악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꼽힌다. 원시인들이 춤이나 외침소리에 손뼉을 치고 발 구르기, 돌끼리 부딪히기 등 박자를 맞추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모던 칼림바(Modern kalimba)는 휴 트레이시(Hugh Tracey, 1903-1977)라는 인물이 고안한 것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휴 트레이시는 1921년에 가족이 운영하는 담배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남로디시아(Southern Rhodesia, 오늘날의 짐바브웨)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아프리카 음악에 매료되어 이후 60년 가까이 아프리카 곳곳을 다니며 수만 개의 민속음악을 녹음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할 곳이 필요했던 트레이시는 1954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동부에 위치한 로데포르트(Roodepoort)에 아프리카 음악도서관(International Library of African Music)을 건립한다. 그리고 도서관의 운영 비용을 마련하고 아프리카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아프리카 악기를 본뜬 보급형 악기를 생산ㆍ판매하기로 결정한다. 이를 위해 같은 해에 아프리카 악기사(African Musical Instruments)라는 회사를 설립한 그는, 아프리카의 다양한 라멜로폰을 본뜬 악기를 만든다. 트레이시는 이 악기를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평균율의 음높이로 조율했고, 아프리카의 여러 라멜로폰의 이름 중 하나인 칼림바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이 악기가 오늘날 전세계에서 연주되고 있는 모던 칼림바의 원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