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남자들의 비밀 가리개 / 문정희

푸른하늘sky 2021. 2. 2. 09:10

 

남자들의 비밀 가리개 / 문정희

 

보름달이 일어나고 스러지는
일몰과 일출이 밤낮 없어서
부끄러운 비밀을 가린 가리개다

그나마 차마 보일 수 없지만
벗을 수 있다는 허물로는
아픈 고통만을 잉태하는 감옥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을
밝게 드러내 보이려고
당신만의 손길이 필요한 깃발이다.

얼굴에 있는 체면을 감춘 팬티 속에
노다지 광맥을
소중한 사랑으로 캐내기 위한
성전의 성벽이다.

그러나 팬티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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