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아버지 / 이문조

푸른하늘sky 2020. 5. 8. 08:23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아버지 / 이문조

아버지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힘들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아프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돈이 없어도 돈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돈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내가 아버지 되어보니 

우람한 느티나무처럼 
든든하고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 

그 아버지도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아플 때가 있다는 것을 

돈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장이니까 
가족들이 힘들어 할까봐 
가족들이 실망 할까봐 

힘들어도 
아파도 
돈 없어도 
말을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Pucini / Gianni Schicchi 中

O Mio Babbino Caro  / Maria C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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