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어머니 - 오세영

푸른하늘sky 2020. 5. 7. 09:16

 

 

어머니 - 오세영

 

나의 일곱 살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시는,

나의 열네 살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 적시는,

나의 스물 한 살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Mamm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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