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숲 - 나태주

푸른하늘sky 2020. 4. 23. 10:17


숲 - 나태주


비 개인 아침 숲에 들면
가슴을 후벼내는
비의 살내음.
숲의 샅내음.


천 갈래 만 갈래 산새들은 비단 색실을 푸오.
햇빛보다 더 밝고 정겨운 그늘에
시냇물은 찌글찌글 벌레들인 양 소색이오.


비 개인 아침 숲 속에 들면
아, 눈물 비린내. 눈물 비린내.
나를 찾아오다가 어디만큼 너는
다리 아파 주저앉아 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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