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봄비- 김용택

푸른하늘sky 2020. 2. 14. 09:35

봄비에 관한 시...


봄비-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After The Rain - Tom Bara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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