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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