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小雪)/최재환
방문 굳게 걸어 잠그면
추위도 밖에서 주춤거릴까.
결 고운 조약돌 하나
햇볕 따스한 石床에 올려
찻물 끓기를 기다리다.
돌려 받은 세월이
삶을 앞지르기 전에
빈 손으로 돌앉아도
하늘을 거역지 않고
밀린 빚이나 지워얄 텐데.
온 갖 시름이 물 속을 어지럽힐 때 쯤
찾잔을 뎊히는 입김처럼
눈발이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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