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사랑하는 이에게 4 / 이솔 이수경

푸른하늘sky 2019. 8. 29. 21:29
가을산


사랑하는 이에게 4 / 이솔 이수경

         - 가을산에 들어

  

허기처럼 불어대는
바람 탓인가 봅니다.
바싹 메마르고 헛헛해진 마음
한자락 내려두려
가을산에 들었습니다.
산새 소린 들리지 않고

거칠게 몰아쉬는

내 숨소리만 메아리로 울립니다.

 

가을,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 자리 훌렁 벗어 던지고
훌쩍 벗어나 가고 싶은 길...

가져 간 복분자 한 잔에
단풍빛으로 얼굴 붉히고 앉아

당신 생각만 했습니다.

 
아직,

제 길 놓지못한 늦매미

혼신을 다해 울어대는
가을산

빗기 어린 바람이 측은한 지

어루만져 주는 데도

제 빛으로 물들기 전 말라갑니다.

 
더럭,

외로움도 깊어지는 시간 
당신께로만 향한 내 간절한 그리움도
가을산에서 붉어지고

더 깊어집니다.

  

  - 글로벌문학 2008 겨울호












Affair to Remember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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