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맘 때에는 - 문태준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금강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 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 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풀려날 것이니
어디로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 갔을까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
-제 21회 소월시문학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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