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청자부靑磁賦 - 박종화

푸른하늘sky 2019. 7. 7. 23:16


창자靑磁賦 - 박종화


선은
가냘픈 푸른 선은
아리따웁게 구을러
보살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여
사월 훈풍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년의 꿈 고려 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여
가을 소나기 막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하늘 한 조각
물망을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년 묵은 고려 청자기!


술병 물병 바리 사발

향로 향합 필통 연적

화병(化甁)장고 술잔 벼개

흙 이면서 옥 이더라.

 

구름무늬 물결무늬

구슬무늬 칠보무늬

꽃 무늬   백합무늬

보상화문(寶相華文) 불타(佛陀)무늬

토공이요 화가로다

진흙속 조각가다.

 

그러나 이것은

천년 의 꿈 고려 청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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