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함박꽃 - 오세영

푸른하늘sky 2019. 7. 4. 11:14

함박꽃


함박꽃 - 오세영

빛이 꿈꾸는 다이아몬드라면,
소리가 꿈꾸는 웃음이라면,
향기가 꿈꾸는 꽃이라면
그 빛과 향기와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침내 이루는 보석도 있나니
광부(鑛夫)가 어두운 지층에서 원석(原石)을 찾듯
깊고 깊은 산속
녹음 짙은 골짜기를 헤매다 보면
아는 듯 모르는 듯
향기에 취해 그대 어딘가 이끌려갈지니
발을 멈추어 선 그곳에
오뉴월 내리는 함박눈처럼
아, 함빡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는 꽃,
빛과 소리와 향기가 어우러진
꽃들의 꽃이 거기 있나니.












아름다운 것들 -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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