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그냥 멍청히 / 나태주

푸른하늘sky 2019. 6. 11. 06:31


그냥 멍청히 / 나태주


그냥 멍청히

앉아 있어도 좋은 산 하나

모두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아서 좋은

돌맹이 하나

모두 흐르는 세상에

흐르지 않아서 맑은

샘물 하나

더러는 시골 담장 밑에 피어 웃음짓는

일년초처럼

잊혀진 개울의 낡은 다리 처럼

그냥 바라보아도

가슴 그득 좋아만지는

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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