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학문을 수양하는 선비들에게 글쓰기와 책읽기는 하루 중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었다. 따라서 선비들의 생활공간인 사랑방에는 다양한 문방용품이 갖추어졌다. 책상의 일종인 서안書案이나 경상經床, 연상硯床, 책장, 책함冊函, 필통, 두루마리를 꽂아두는 지통紙筒, 붓걸이, 연적 등 방 주인의 취향과 격에 맞는 문방용품들이 구비되었다.
연상硯床은 벼루를 보관하고 먹, 붓, 종이, 연적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정리하는 문방가구이다. 그 기능상 글을 쓸 때 편리하도록 서안 옆에 위치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벼루를 사용할 때 주변에 먹물이 튀는 것을 막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벼루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연갑硯匣이나 연상을 사용하였다. 연갑은 뚜껑과 몸체로 이루어진 상자 형태이다. 그러나 연상은 상부와 하부로 구성되어 상부는 상자 형태의 벼루를 보관하는 공간, 하부는 사방이 뚫려 붓, 연적 등의 소품을 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또, 상부와 하부 사이에는 보통 서랍이 달려 중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상은 가장 일반적인 조선시대 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뚜껑이 있는 가장 위의 공간에는 벼루를 보관하는데 뚜껑 안 쪽에는 낮은 턱을 두어 밀려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하부에는 네 개의 기둥을 내리고 바닥 판을 대어 사방이 뚫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벼루를 보관하는 공간 바로 아래에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서랍을 설치하여 중요한 문서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상자의 몸체는 검은 무늬가 들어간 먹감나무를 사용하여 자연스런 장식이 되도록 하였는데 먹감나무의 무늬는 마치 묵화墨畵와 같은 느낌을 주어 선비들의 생활용품에 자주 사용된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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