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Can't help falling in love - Cello / Gary Schnitzer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에 반한 사랑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0) | 2019.04.03 |
---|---|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 박성철 (0) | 2019.04.02 |
또 한번의 기도 - 김재진 (0) | 2019.04.01 |
달팽이 사랑 – 김재진 (0) | 2019.03.31 |
함께 사는 집 - 서정홍 (0) | 2019.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