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사랑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한 사람이 잃어버린 것을 다른 사람이 주웠었다.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그것이
유년 시절의 덤불 속으로 사라졌던 공일지도.
문 손잡이와 초인종 위
한 사람이 방금 스쳐간 자리를
다른 사람이 스쳐가기도 했다.
맡겨 놓은 여행 가방이 나란히 서 있기도 했다.
어느 날 밤, 어쩌면, 같은 꿈을 꾸다가
망각 속에 깨어났을지도 모른다.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운명의 책은
언제나 중간에서부터 펼쳐지는 것을.
-류시화 엮음『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첫눈에 반한 사랑' 中에서
A Wonderful Day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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