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노래-박종영
맨 처음 봄을 알리는 꽃은
아무래도 알싸한 매화꽃이 으뜸이어서
그거 가녀린 꽃대에 어울러
폴폴 향기 앞세우고 오는 초봄이
어두운 마음 안에 정갈한 향기를 안긴다
덩달아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가
그리움으로 서 있어
봄의 기척은 언제나 우리들의 눈에 잡힌다
푸름으로 출렁대는 묵정밭,
다문다문 눌러앉아 하늘빛 꽃술 다듬는
별꽃이 한 축 끼어 으스대는데
천지사방 꽃의 웃음으로 질펀한 강산,
분주한 눈빛으로 담아내는
꽃들의 이름 그리움으로 새기니
두툼하게 살찌는 마음이 행운이거늘,
어찌 찬란한 봄을 즐겁게 마중하지 않으랴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암사 내사랑 / 안 도 현 (0) | 2018.03.01 |
---|---|
봄비 - 이수복 (0) | 2018.02.28 |
노 루 귀 / 강희창 (0) | 2018.02.26 |
갈대 - 신경림 (0) | 2018.02.26 |
새로운 길 - 윤동주 (0) | 2018.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