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겨울 나무 - 복효근

푸른하늘sky 2018. 1. 10. 12:03

겨울숲 / 복효근


겨울 나무 - 복효근


꽃눈은 꽃의 자세로
잎눈은 잎의 자세로 합장을 하고서
칼바람 추위 속에
온전히 저를 들이밀고 서있네
나무는,
잠들면 안 된다고
눈감으면 죽는다고
바람이 둘러주는 회초리를 맞으며
낮게 읊조리네
두타(頭陀)*의 수도승이었을까
얼음 맺힌 눈마다 별을 담고서
나무는
높고 또
맑게
더 서늘하게는 눈뜨고 있네

* 두타(頭陀) : 산야를 다니며 빌어먹고 노숙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불도를 닦음, 또는 그 중










Are You There - John Bos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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