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 복효근
꽃눈은 꽃의 자세로
잎눈은 잎의 자세로 합장을 하고서
칼바람 추위 속에
온전히 저를 들이밀고 서있네
나무는,
잠들면 안 된다고
눈감으면 죽는다고
바람이 둘러주는 회초리를 맞으며
낮게 읊조리네
두타(頭陀)*의 수도승이었을까
얼음 맺힌 눈마다 별을 담고서
나무는
높고 또
맑게
더 서늘하게는 눈뜨고 있네
* 두타(頭陀) : 산야를 다니며 빌어먹고 노숙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불도를 닦음, 또는 그 중
Are You There - John Bos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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