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나는 시인이 아니다 / 목필균

푸른하늘sky 2017. 12. 28. 14:41

나는 시인이 아니다 / 목필균


나는 시인이 아니다
 
                                    목필균
 
시 농사만 짓는 시인이 부럽지만
그 빈주머니는 겁이 난다

아스팔트 속에서도
무인도같이 외롭고
애증의 쓰라림이 두렵고
나이들수록 그리움만 쌓이는데

먼지나는 통장은 두렵고
가시같은 사람은 더욱 싫고
적당히 배부르게
입과 입이 섞여 수다스럽게
그저 그렇게 살다보면

산사에서 두런거리는
대숲의 바람같은 시 한 편도
그려내지 못할테니

나는 시인이 아니다
나는 시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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