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學笛

온다라

푸른하늘sky 2017. 12. 24. 13:50
 
 
  
 

전주는 조선 왕조를 개창한 전주이씨의 발상지로서 제왕의 고향을 지칭하는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1,000여년 동안 전라도의 행정, 군사, 교통, 산업·문화의 중심지임과 동시에 후백제의 수도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전주라는 지명은 원래 마한의 원산성(圓山城)에서 유래한다. ‘원’은 ‘온’의 차음(借音)으로 백제 때에는 완산이라고 불렀다. 남북국시대인 756년 신라 경덕왕은 전국을 9주로 통괄하고 주현의 명칭을 중국식 명칭으로 개칭한 바, 완산의 한자식 표현인 전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명칭이 사용됐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온고을’이라는 이칭은 전주라는 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른 것이다.

옛 명칭인 완산의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의미의 우리말인 ‘온’에서 비롯된다. ‘온’이란 뜻에는 온전하고 흠이 없다, 뚜렷하게 갖추어져 있다, 순수하고 티가 없다, 모든 것이 어우르다 등의 뜻이 담겨 있다. 특히 ‘온’이란 말은 완(完), 전(全) 이외에도 원(圓), 온(溫), 백(百) 등의 한자 소리나 새김을 빌린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완산(完山), 전주(全州), 원산(圓山) 등으로 기록되었던 옛 지명은 모두 ‘온고을’의 ‘온 백성’이 어울려 ‘온 마음'과 ‘온 힘‘을 함께 완전무결하고 순수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이상향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온다라’라는 명칭도 ’전주‘와 ’완산‘의 옛 지명으로 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온다라 인문학’ 개강식을 갖고 인문학 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인문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전주평생학습센터를 통해 인문학 강좌를 추진한 가운데 지난 2012년에는 인문학 중심도시 전주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인문강좌 및 인문콘서트, 인문학 향기 넘치는 전주 특강, 시립 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 강좌 등을 통해 인문학 붐을 형성했다. 전주는 대한민국 으뜸가는 인문도시로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도시임을 자부한다. 1987년 10월 1일 신학철 초대전‘으로 문을 연 ’온다라미술관‘에 지역 사람들의 관심이 특별했던 것처럼, 이제는 ’온다라‘의 인문학을 통해 전주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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