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 기형도 詩 백창우 곡 노래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0) | 2017.12.20 |
---|---|
黑櫻 흑앵 / 김경미 (0) | 2017.12.20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 문태준 (0) | 2017.12.19 |
팔원(八院) - 서행시초(西行詩抄)3 / 백석 (0) | 2017.12.19 |
분청 인화 무늬 / 박기섭 (0) | 2017.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