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람속에/김남조
바람은 찢겨진 피리의 소리
하설은 파적(破笛)의 피울음이 아니고야
바람은 분명 찢겨진 피리
나도 바람처럼 울던 날을 가졌더랍니다.
달밤에 벗은 맨몸과도 같은
염치 없고도 어쩔 수 없는 이 회상
견뎌 낸 슬픔도 지나고
못 견딘 슬픔도 지나고
모두 물처럼 이젠 흘러 갔는데
잊어 버리노라 죽을 뻔하고
잊히움에서 못내 쓰라린 가슴
왜 아직 이런 것이 남았답니까
Ralf Bach / Friendly Summ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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