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 바람속에 - 김남조

푸른하늘sky 2017. 12. 19. 12:30

 겨울바람 Winter Breeze


 이 바람속에/김남조     


바람은 찢겨진 피리의 소리
하설은 파적(破笛)의 피울음이 아니고야

바람은 분명 찢겨진 피리
나도 바람처럼 울던 날을 가졌더랍니다.

달밤에 벗은 맨몸과도 같은
염치 없고도 어쩔 수 없는 이 회상

견뎌 낸 슬픔도 지나고
못 견딘 슬픔도 지나고
모두 물처럼 이젠 흘러 갔는데

잊어 버리노라 죽을 뻔하고
잊히움에서 못내 쓰라린 가슴
왜 아직 이런 것이 남았답니까


 
 








 

 Ralf Bach / Friendly Summ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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