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푸른하늘sky 2017. 12. 19. 13:56

Nicoletta Tomas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매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들을
당장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의 힘으로 세계가 윤활히 돌아가고
별과 꽃이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상은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고
뜨겁게
매순간 나를 낳아주고 있다










 You And I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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