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歲寒)의 끝 / 신현정
아 세한의 끝이 저기로군요
하늘을 까마득히 쳐올라간 네 그루의 송백(松柏)이 그렇지 않은가요
그 아래 담 없는 집을 부는 갈필의 빠른 바람이 그렇고
거기 먹향이 은은히 감도는 것이 누가 매화라도 치고 있는 거겠지요
아무래도 나귀를 한 번 더 보내야 되겠지요
그저 헛기침 소리라도 추운 잔설의 마당에 내려서는 이때다 싶으면
냅다 들쳐 업고서는 내처 달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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