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눈이 삐다 / 손택수

푸른하늘sky 2017. 12. 18. 04:16




눈이 삐다 / 손택수

눈이 삐었니, 이제 보니
뼈 있는 말
뼈가 아픈 말
눈 속에도 뼈마디가 있어
가끔씩은 눈도 삐고 볼 일이다
무심히 보는 것에도 허방이 있으니,
발목을 접지르는 눈길이 있으니
보는 일이
예사 아니다
함부로 보는 일에 다
뼈를 받치는
바닥이 있었구나
눈이 삐었니, 그래
어쩌다 한번은 눈이 삐어서
절뚝거리고 싶다
더듬거리고 싶다
내 그냥 스쳐온 풍경들
내딛는 통증으로 문득 환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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