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언제 또 여러번 / 문태준

푸른하늘sky 2017. 12. 17. 13:55


 
언제 또 여러번 / 문태준

왼 손목의 맥을 짚으며 비를 보네
물통을 내려놓고 비를 보네
이 비 그치면 낙과(落果)를 줍게 되리
천둥 우는 소리는 처음엔 높고 나중엔 낮아지네
계곡물은 비옷을 입고 급하게 내려오네
오늘 칡넝쿨같이 뻗어가는 구름 아래를 지나며
언제 또 소낙비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네
쏟아짐이여,
여러번의 오후는 여름 위에
여러번의 여름은 일생(一生)위에
이처럼 쏟아진다 할밖에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질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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