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모닥불/ 백석

푸른하늘sky 2017. 12. 17. 12:16

 


모닥불/ 백석

 

새끼 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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