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인동차(忍冬茶) / 정지용

푸른하늘sky 2017. 12. 17. 12:10



인동차(忍冬茶) / 정지용


노주인(老主人)의 장벽(腸壁)에
무시(無時)로 인동(忍冬)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어 붉고

구석에 그늘 지어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흙 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風雪) 소리에 잠착하다

산중(山中)에 책력(冊曆)도 없이
삼동(三冬)이 하이얗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행 / 고두현   (0) 2017.12.17
모닥불/ 백석   (0) 2017.12.17
연표(年表) / 김경미   (0) 2017.12.17
사랑에 답함 / 나태주   (0) 2017.12.17
정(釘) / 유자효   (0) 201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