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萬里

차의 별칭 일곱 가지

푸른하늘sky 2017. 12. 13. 22:37

차의 별칭 일곱 가지
 
                                                
1. 감후(甘候)
    차를 이렇게 "달콤한 군주"로 부르면서 차를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타일렀다고 합니다.  세상의 달콤함이 그 종류가 많겠지만 차가 주는 달콤함만 못 할것입니다.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는 그 끝없는 달콤함이라...
 
2. 삼백(森伯)
     숲에 있는 나무 중에서 가장 어른이라는 뜻입니다.  차나무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나뭇잎이 차처럼 대접 받는 게 있을까요?
      낮은 곳에서는 티베트의 천막 안에서 소박한 그릇에 양젖과 함께 끓여지는 수유차로부터 높은 곳에서는 청조의 황제 곁에서 황금 잔에 담겨지는 그런 위치,  낮은 곳에서도 높은 곳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3. 청우(淸友)
     말 그대로 "맑은 벗"이라는 별칭입니다.  벗인데 맑은 벗이라면 어떤 존재일까요? 그 벗과 함께 있으면 내가 맑아집니다.  그런 벗이 있다면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게 늘 우리 곁에 있는 차가 아닐까요?
 
4. 낙노(酪奴)
     좀 특이한 별칭입니다.  '락' 자는 젖 끓인 물이나 과즙을 끓인 물을 뜻합니다.  낙노는 '젖동'이라는 뜻으로 풀 수도 있습니다.  달콤함이라는 표현의 가장 높은 이름인 낙을 붙여 편안하게 해주는 보조자라는 뜻인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요?
 
5. 소독신(消毒臣)
      '소독을 해주는 신하'라는 뜻입니다.  차가 모든 음식의 독을 풀어주는 존재라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차의효능을 제대로 이름 붙인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불순물을 다 떨쳐내는 역활을 해주니 늘 우리 곁에서 애를 많이 쓴다는 거룩한 이름입니다.
 
6. 척번자(滌煩子)
     '번거로움을 털어내는 님'이라는 별칭으로 아주 철학적인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차를 마시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차로 인해 형성되는 주변에 내가 함께 함으로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차, 그릇, 자연환경, 차의 역사 그리고 다인들이 나를 일상의 번거로움을 잠시라고 잊게 해줍니다.
 
7. 불야후(不夜候)
     차가 정신을 맑게 하여 잠을 줄이게 한다는 뜻입니다.  '밤이 잊게 하는 군주'라는 뜻일까요?  그래서 가끔 차를 "잠을 깨우는 스승"이라는 뜻으로 '파수자(破睡子)'라 부르기도 합니다.  잠을 줄여 배움을 이루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할 이름입니다.
 
                                                                                --- 차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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