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처음 / 곽재구

푸른하늘sky 2015. 8. 19. 14:57

 

처음 / 곽재구

두 마리 반딧불이 나란이 날아간다
둘의 사이가 좁혀지지도 않고
말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궁둥이에 붙은 초록색과 잇꽃색의 불만 계속 깜박인다
꽃 핀 떨기나무 숲을 지나 호숫가 마을에 이른 뒤에야
알았다
아, 처음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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