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귀환(歸還) - 박인걸

푸른하늘sky 2019. 10. 19. 14:41

중국 인도 현대미술전: 풍경의 귀환’전


귀환(歸還) - 박인걸

중천에 뜨겁던 태양이
어느새 슬그머니 산을 넘고
풀밭을 휘젓던 바람도
누울 곳으로 돌아갔다.

프레스토로 흐르던 강물은
안단테로 바다에 이르고
어제 화려하던 꽃잎도
오늘은 돌아갈 채비를 차린다.

저물 녘 새들은
서둘러 어디론가 돌아가고
길거리 북적거리던 사람들도
모두 돌아가 허전하다.

머물던 것들은 하나같이
저리도 빨리 돌아갈까
밀물처럼 떠밀리어 오고
썰물처럼 저 멀리 사라질까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고달프게 그 길을 걸어
입력 된 시간 안으로 돌아가는
귀환(歸還)은 늘 쓸쓸하다.














Eleni - George Skaroulis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일 - 천양희  (0) 2019.10.21
석류의 말 - 이해인  (0) 2019.10.20
相思花(상사화) /홍해리  (0) 2019.09.27
새벽 풍경 - 홍인우  (0) 2019.09.27
가을햇살 / 오광수  (0) 20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