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雲野鶴

영화 - 아무르(Amour)

푸른하늘sky 2019. 8. 17. 10:27

 

Schubert - Impromptus Op.90 No.3 in G flat major(OST) 


 
"아무르(Amour)"
어제 밤에 TV(EBS)에서 본 영화다. 영화평이나 후기를 통해서 익숙하기도 하지만, 두번째 보는 것이라 감동은 덜 했다.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 감독과, 남편역의 83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 그리고 아내역은 86세의 에마뉘엘 리바이다.
2012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음악가 노부부인 조르주와 안느의 이야기인데, 행복한 노후를 보내던 조르주와 안느의 삶은 안느가 병에 걸리면서 극적으로 바뀐다. 아내 안느의 입원과 수술, 그리고 퇴원과 남편 조르주의 간호 등을 그려나가고,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친 조르주가 안느를 베게로 질식사시키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 담담하면서도 마음 아프게 그려진다.

 

그 대상이 부부든 부모든 누구나 한두 번쯤 겪게 되는 죽음의 체험을 하네케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예리하게 재현함으로써
삶과 죽음, 그 사이에 놓인 사랑(amour)의 의미를 진지하게 관객에게 묻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하네케 감독은 사랑의 의미보다는 인간의 죽음에 더욱 천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불현듯 방문하는 죽음의 그림자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영화에 몰입하면서 공감되어지는 것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대면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에 대한 접근이었다. 그것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하네케감독은 우리에게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품위있는 죽음은 무엇인가?
웰다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생각이 많아지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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