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순우리말[틀스럽다] 外

푸른하늘sky 2019. 6. 23. 14:13

[틀스럽다]
(뜻)「형」겉모양이 듬직하고 위엄이 있다.
(예) 말뚝벙거지를 깊숙이 눌러 쓴, 틀스럽게 생긴 사공은 힐끗 호방 등 불빛으로 대불이를 쳐다보더니…….
<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나이배기]
(뜻)「명」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예 1) 고등학생 가운데 몇몇은 술을 먹어도 과히 어색하지 않은 나이배기가 있었다.
(예 2) 한복이는 옛날보다 더 자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생에 찌든 얼굴은 제법 나이배기로 보였다.

[지청구]
(뜻)「명」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 또는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예 1) 나는 해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해 아내에게 지청구를 듣기 일쑤였다.
(예 2) 어쩌다 노는 틈에 그가 춘광이를 따라가면 삼촌은 떼 놓고 가려고 지청구를 퍼부었다.
< 이기영의 "봄"에서>

[보암보암]
(뜻)「명」이모저모 살펴보아 짐작할 수 있는 겉모양.
(예 1) 보암보암으로는 별다른 훈련 없이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 2) 그는 대불이한테 전성창의 일을 어찌하려고 그러느냐고 자상하게 물어 알고 싶었지만,
보암보암이 그가말해 줄 것 같지가 않았기에 그만 입을 봉한 채…….

[안틀다]
(뜻)「동」일정한 수효나 값의 한도 안에 들다.
(예 1) 부르는 값이 내가 바라는 선에 안틀어서 사기로 했다.
(예 2) 본지가 십만을 훨씬 안트는데 십오만 부를 발행하기로 했다.
< 마해송의 "아름다운 새벽"에서>

[가리사니]
(뜻)「명」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예) 일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어 가리사니를 잡을 수 없다.

[빨다]
(뜻)「형」끝이 차차 가늘어져 뾰족하다.
(예) 주걱턱이란 대개 턱이 빨고 끝이 밖으로 굽은 것을 말한다.

[손포]
(뜻 1)「명」일할 사람.
(예) 도대체 집안에 손포가 있어야 모를 내지 않겠는가.
< 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뜻 2)「명」일할 양.
(예) 품앗이로 손포를 덜다.

[발맘발맘]
(뜻)「부」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재는 모양.
(예) 발맘발맘 재어 보았더니 족히 오 리는 될 듯하더라.
 
[헤갈]
(뜻 1)「명」쌓이거나 모인 물건이 흩어져 어지러운 상태.
(예) 마당 한 가득히 쓰레기통 같은 곳에는 밥 짓던 화덕이며 장작개미, 냄비 조각, 밥그릇들이 헤갈이 되고…….
< 염상섭의 “취우”에서>
(뜻 2)「명」허둥지둥 헤매는 일.
(예) 그는 양쪽이 다 좋게 일을 풀어 나갔던 것이다. 그런 것을 두고 철주가 헤갈을 하며 싸다니 누군들 받자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 한수산의 “유민”에서>

[능갈]
(뜻)「명」얄밉도록 몹시 능청을 떪.
(예 1) 작자는 능갈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
<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예 2) 웬만한 사람하고 마주 앉아도 언거번거한 수작을 곧잘 떨곤 하는 교활하고 능갈 찬영감이라는 것을 그는 모두 알고 있노라고 했었다.
< 한승원의 “해일”에서>

[언거번거하다]
(뜻) 「형」말이 쓸데없이 많고 수다스럽다.
(예) 웬만한 사람하고 마주 앉아도 언거번거한 수작을 곧잘 떨곤 하는 교활하고 능갈찬 영감이라는 것을 그는 모두 알고 있노라고 했었다.
< 한승원의 “해일”에서>

[거듬]
(뜻)「의명」팔 따위로 한 몫에 거두어들일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예 1) 솔잎 한 거듬
(예 2) 불을 한 거듬 넣다가 아궁이 앞에 종이 부스러기를 모아서 들이밀려던 필순이는…….
< 염상섭의 “삼대”에서>

[어둑발]
(뜻)「명」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예) 벌써 두터워진 어둑발 때문에 낯바닥을 분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몸태동작이 나이 아직 젊은 여자인 것이 느껴진다.
< 최명희의 “혼불”에서>

[갈걍갈걍하다]
(뜻)「형」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
(예) 순경이는 사십이 넘은 갈걍갈걍하게 생긴 여자인데 여자의 키로는 중가 넘을 것 같다.
< 이기영의 “동천홍”에서>

[까불리다]
(뜻) 「동」재물 따위를 함부로 써 버리다.
(예 1) 힘들게 모은 재물을 밤새 노름판에서 다 까불리곤 했다.
(예 2) 암만 많이 벌면 뭘 합니까? 버는 대로 죄다 까불리고 마는걸요.
< 이기영의 “동천홍”에서>

[거스러미]
(뜻)「명」손발톱 뒤의 살 껍질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난 것.
(예 1) 다시 따듯하게 덥힌 수건으로 손을 씻고 클렌징 제품으로 손톱주변의 거스러미 등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예 2) 분결같이 희고 고운 손이다. 굳은살 하나, 거스러미 하나 없는살이다.
< 이광수의 “흙”에서>

[튼실하다]
(뜻)「형」튼튼하고 실하다.
(예) 안심찮게 생긴 겉모양과는 달리 뗏목은 의외로 튼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윤흥길의 “완장”에서>

[난벌]
(뜻) 「명」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이르는 말.
(예) 난벌 하나 없는 것이 부끄럽게도 느껴지지만 그냥 너를 보낸다.
< 윤동철의 “외출”에서>

마닐마닐하다'
(뜻)「형」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예) 음식상을 들여다보았다. 입에 마닐마닐한 것은 밤에 다 먹고,
남은 것으로 요기될 만한 것이 겉밤 여남은 개와 한 무리 부스러기뿐이었다.
<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너나들이]
(뜻)「명」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 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예) 익삼 씨는 벼르고 별렀던 으름장을 놓았다. 지서장하고 너나들이로 지내는 처지임을 은근히 과시하는 소리였다. <윤흥길의 “완장”에서>

[덧거리]
(뜻) 「명」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예) 그가 입으로 침을 튀겨 가면서 말한 것처럼 전국 어느 횟집을 찾아가 봐도 녹동항의 횟거리만치 싸고 신선하면서 맛깔스럽고 푸짐한 덧거리를 내놓는 횟집은 아직 경험한 적이 없었다.
< 김주영의 “아라리 난장”에서>

[들쓰다]
(뜻) 「동」이불이나 옷 따위를 위에서 아래까지 덮어쓰다.
(예) 나는 누워서 손만 내놓아 신문을 들고 소설을 보고 아내는 이불을 들쓰고 어린애 저고리를 짓고 있다.
< 전영택의 “화수분”에서>

[봉창하다]
(뜻) 「동」손해 본 것을 벌충하다.
(예) 모자랐던 관심을 한꺼번에 봉창하려는 듯이 가끔 허풍스러운 애정 표시를 하며 딸들에게 접근했고…….
< 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서>

[뜨더귀]
(뜻) 「명」조각조각으로 뜯어 내거나 가리가리 찢어 내는 짓. 또는 그 조각.
(예) 꺽지는 주절대는 소희의 뺨따귀를 갈기며 뜨더귀를 만들어 놓고 싶었다.
< 김중태의 “꺽지”에서>
(예) 네가 부탁한 일은 우리가 여길 뜰 때 알아서 잘난 아가릴 잘근잘근 조져주든지, 뜨더귀를 만들어 낚시 밑밥으로 집어던져 주든지 할 테니까…….
< 김중태의 “황금 노을”에서>

[투레질]
(뜻) 「명」말이나 당나귀가 코로 숨을 급히 내쉬며 투루루 소리를 내는 일.
(예) 투루루……,
여전히 투레질을 하며 발굽을 울려 대고 있었고 숲은 긴 여운을 끌며 바람을 흘려 내는 소리를 일으켰다.
< 풍종호의 “호접몽”에서>
[치대다]
(뜻) 「동」빨래, 반죽 따위를 무엇에 대고 자꾸 문지르다.
(예) 방망이질도 어쩐지 전보다 힘이 없어 보였고, 빨래를 치대는 것도 맥이 빠져 보였다.
< 하근찬의 “야호”에서>


[덖다]
(뜻) 「동」물기가 조금 있는 고기나 약재, 곡식 따위를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다.
(예) 양배추, 양파, 고추, 감자, 빨간 무, 부추, 송이버섯, 생선묵 따위를 익힌 쇠고기와 함께 자글자글 덖고…….
< 김원우의 “짐승의 시간”에서>

[더덜]
(뜻) 「명」더하고 덜함.
(예) 세월은 더덜이 없이 나이 따라 흘러가네.
< 이정자의 “기차 여행”에서>

[옥다]
(뜻) 「형」안쪽으로 조금 오그라져 있다.
(예) 무수한 왜적들은 한꺼번에 손발이 옥아 들면서 까맣게 타 죽어 버린다.
< 박종환의 “임진왜란”에서>
[안다니]
(뜻) 「명」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
(예) 종혁은 시장 안다니로 유지급에 속했고…….
< 이정환의 “샛강”에서>
[당치다]
(뜻) 「동」꼭꼭 다지다.
(예) 할아버지는 곰방대에 담배 가루를 당쳐 넣으셨다.
[부검지]
(뜻) 「명」짚의 잔부스러기.
(예) 마당 쓰레기에 부검지 계산까지 촘촘히 하면 사실상 천 지주가 받아 가는 소작료는 4할 푼수도 못 될 때가 있었다.
< 송기숙의 “암태도”에서>
[비긋다]
(뜻) 「동」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예) 도적 각설이 떼까지 드나들며 분탕질을 해 가 부지깽이 하나 안 남아났구먼 그래도 비긋고 바람은 막을 만하단다.
< 김원일의 “노을”에서>
[높드리]
(뜻) 「명」골짜기의 높은 곳.
(예) 우리는 고개티를 지나 젖봉이 흘러내린 높드리를 빠져 들어갔다. 숲이 짙었고,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시끄러웠다.
< 김원일의 “노을”에서>

[몸피]
(뜻) 「명」몸통의 굵기.
(예) 동글납작한 얼굴이 수국 꽃처럼 탐스럽게 활짝 피어났고, 오동포동한 몸피에 엉덩판이 실하게 보였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바리]
(뜻) 「명」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
(예) 해마다 몇씩은 잡아다가 주리를 틀었고 그럴 때마다 돈 바리와 쌀 짐이 들어왔었다.
< 이무영의 “농민”에서>


[발쇠]
(뜻) 「명」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 주는 짓.
(예) 그는 석우에게 발쇠짓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일렀다.
< 김원일의 “사랑아, 길을 묻는다”에서>
[발싸심]
(뜻) 「명」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예) 성수는 본보기를 하듯이 모래 속에 발을 푹 밀어 넣고서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했다.
< 김정한의 “슬픈 해후”에서>


[먼지잼]
(뜻) 「명」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예) 세 파수째 궂으면서도 비는 오는 듯 멎는 듯 먼지잼으로나 선뵈고 젖은 수건 냄새로만 골목을 채운다.
< 신경림의 “갈대”에서>
[스스럽다]
(뜻) 「형」서로 사귀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럽다.
(예) 현태도 선우 이등 상사에게서 어떤 격의 없는 솔직함을 보고 초대면이면서도 스스러움이 덜해진 차라…….
<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서>


[둘하다]
(뜻) 「형」둔하고 미련하다.
(예) 봉학이의 아내는 얼굴이 면추도 못 되고 사람이 둘하여서 당초에 봉학이 맘에 들지 못하였다.
<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길처]
(뜻) 「명」가는 길의 근처.
(예) 수곡리는 어디 다른 데로 가는 길처도 아니고 뒤에 산을 지고 있는 막바지 동네였으므로…….
< 송기숙의 “암태도”에서>


[푸하다]
(뜻) 「형」속이 꽉 차지 아니하고 불룩하게 부풀어 있다.
(예) 머리는 전에 새 꼬랑지 같은 것을 주인의 명령으로 깎기는 깎았으나 불밤송이 모양으로 언제든지 푸하고 일어섰다.
<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에서>


[스리]
(뜻) 「명」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
(예) 아직도 짜고 냄새가 고약한 그것이 입 안에 에두르고 있는 것 같아 스리 부위가 알알했다.
< 이연주의 “아버지의 문상”에서>
[더넘스럽다]
(뜻) 「형」다루기에 버거운 데가 있다.
(예) 나에게는 그 가방이 너무 커서 더넘스럽다.


[길래]
(뜻) 「부」오래도록 길게.
(예) 앞으로도 길래 마음이 평온을 얻기 어렵다는 것일까.
< 이문구의 “장한몽”에서>


[서슬]
(뜻) 「명」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
(예) 서슬 있는 사금파리가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며 살에 들어가 박힐 때 졸개는 끔뻑끔뻑 죽다가 살아났다.
<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기스락]
(뜻) 「명」비탈진 곳의 가장자리.
(예) 망연한 눈으로 물 위의 달빛에 빠져 달이 이우는 줄도 모르고 있던 그는 갑자기 달빛에서 헤어나 물이 사방에서 금을 긋고 있는 기스락까지 물 위를 모조리 쓸어 보았다.
<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안차다]
(뜻)「형」겁이 없고 야무지다.
(예 1) 그 애는 어른이 뭐라 해도 워낙 안차서 기도 안 죽는다.
(예 2) 아키코는 방세를 내래도 입을 꼭 다물고는 안차게도 대꾸 한마디 없다.
< 김유정의 “따라지”에서>

[아늠]
(뜻)「명」볼을 이루고 있는 살.
(예 1) “그제야 아내는 말귀가 열리는가 아늠을 씰룩대며 비웃었다.
< 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예 2) “자네 부친은 산사람이었구먼!” 빈방이 울릴 만큼 모두숨을 쉰 뒤 아늠을 씰룩거리며 쐐기를 박았다.
< 손석춘의 “유령의 사랑”에서>

[되통스럽다]
(뜻)「형」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예 1)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약간 되통스러운 친구의 질문을 받고는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예 2) 화투꾼들에게 맥주를 갖다 주고 내려온 병달이는 씨그둥하게 양희 씨를 쳐다보며 되통스러운 소릴 불뚝지게 내뱉았다.
< 김중태의 “황금 노을”에서>

[볼썽]
(뜻)「명」남에게 보이는 체면이나 태도.
(예 1) “매우 쳐라!” 사또는 노기에 떨며 뻘건 얼굴을 볼썽 흉하게 이지러뜨린다.
< 유현종의 “들불”에서>
(예 2) 지하철 입구의 눈 더께 진 계단을 내려오느라 볼썽 안 좋게 움츠렸던 몸을 펴…….
< 전상국의 “음지의 눈”에서>

[느껍다]
(뜻)「형」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예 1)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예 2) 운명이란 원치 않아도 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 그리하여 하느님은 그렇게 만들어 낸 자신의 창조물들을 바라보며 느꺼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이상각의 “동무 생각”에서>
[틈서리]
(뜻)「명」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예 1) 아마도 벌레집은 시멘트 틈서리 속 썩은 나무 기둥 속에 있을 것이다.
< 박완서의 “오만과 몽상”에서>〉
(예 2)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판자벽 틈서리로 스며들었다.
<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에서>
[버릊다]
(뜻)「동」벌여서 어수선하게 늘어놓다.
(예) 어린아이가 밥상을 버릊어 놓았다.
[발림]
(뜻)「명」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예) 땅콩에 초콜릿으로 발림을 한 과자.

[모람모람]
(뜻)「부」이따금씩 한데 몰아서.
(예) 우리들이 겁쟁이는 아닐세. 모람모람 가다가 한번 톡톡히 혼을 낼 작정일세.
< 한용운의 “흑풍”에서>
[드러장이다]
(뜻)「동」많은 물건이 한군데에 차곡차곡 쌓이다.
(예) 풍년으로 곳간에는 가마니가 드러장이고 집집마다 넉넉함이 가득하였다.
[자락]
(뜻)「명」넓게 퍼진 안개나 구름, 어둠 따위.
(예 1) 고흥 뒷산 위로 고기비늘 같은 구름 몇 자락이 걸쳐 있었다.
< 한승원의 “해일"에서>
(예 2) 암자에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와 안개 자락에 묻히어 종일을 그것이나 바라보고 꼼짝없이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유치환의 “나는 고독하지 않다"에서>

[빼물다]
(뜻)「동」혀를 이로 물고 입 밖으로 늘어뜨리다.
(예 1) 김 서방은 빼문 혀를 넣을 생각도 않고 멍청히 서 있었다.
(예 2) 잠시 후, 팔기는 언제 나타났는지 껌둥이가 잔뜩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며 옆에 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 김춘복의 “쌈짓골"에서>
[앙세다]
(뜻)「형」몸은 약하여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
(예 1) 여동생은 다 빤 바지를 앙세게 쥐어짰다.
(예 2) 기운이 준 데다가 술이 모두 깨어서 다시 덤빌 생각도 감히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앙센 마음은 남아서 창선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
< 나도향의 “뉘우치려 할 때”에서>

[모짝]
(뜻)「부」한 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예) 능금을 먹다가 위아래 이가 모짝 빠져서 앞에 떨어지는데…….
< 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드레지다]
(뜻)「형」사람의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
(예) 서태석인가 하는 사람은 보통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던데, 얼핏 보아도 허우대부터가 드레져 보입디다.
< 송기숙의 “암태도"에서>


[된비알]
(뜻)「명」몹시 험한 비탈.
(예 1) 정상에 산 오를 때까지 몇 개의 된비알을 지나야 했다.
(예 2) 그래도 할 수 있는 노력이라면 뒷갈망이야 어찌하든 양수기부터 세내어 져다 놓고 물이 된비알을 기어오르도록 힘껏 해 볼 셈이었다.
< 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삼삼하다'


(뜻)「형」잊히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예 1) 불의를 보면 사갈같이 미워하고, 좋은 일이라면 몸을 돌보지 않고 단행하던 그 성격이 눈앞에 삼삼하다.

〈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예 2) 오랫동안 만화 속의 그림이 눈에 삼삼하고 다음 줄거리가 궁금해서 어디 가서 훔칠 수 있는 거라면 훔쳐서라도 마저 보고 싶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넌더리'


(뜻)「명」지긋지긋하게 몹시 싫은 생각.

(예 1) 어릴 때 익사할 뻔한 기억 때문인지 그는 수영이라는 말만 꺼내도 넌더리를 쳤다.

(예 2) 사는 게 매가리가 없고 시들시들하고 구질구질하고 답답하고 넌더리가 났다.

〈박완서의 “부처님 근처"에서〉

'바르집다'


(뜻)「명」숨겨진 일을 들추어내다.

(예 1) 비밀을 바르집다.

(예 2) 그는 상대편의 잘못을 바르집어 냈다.

'보풀'


(뜻)「명」종이나 헝겊 따위의 거죽에 부풀어 일어나는 몹시 가는 털.

(예 1) 이 옷은 터실터실하게 보풀이 일어나 못 입겠다.

(예 2) 심하게 비벼 빨면 옷감에 보풀이 생긴다.


'푼더분하다'


(뜻)「형」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예 1)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요즈음에는 푼더분하게 산다.

(예 2) 고모부는 몸에 맞지도 않는 아주 구식의 빛바랜 신사복을 푼더분하게 걸치고 있었다.

〈윤흥길의 “무제"에서〉

'밑알'


(뜻)「명」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

(예 1)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도 ‘밑알’은 남겨 둔다는 어머님 말을 기억하며 사랑이 바로 그 밑알임을 되새긴다.

(예 2) 나는 당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밑알이 돼 개혁방안을 찾아보겠다.
'밉광스럽다'


(뜻)「명」보기에 매우 밉살스러운 데가 있다.

(예 1) 그녀의 애교는 조금 밉광스럽다.

(예 2) 제대를 하겠다고 지청구를 틀 듯 거들먹거리고 나서는 고왕만을 밉광스럽게 보는 눈치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정 대위는 자신의 비밀과 허점을 짚고 있으니…….

〈박태순의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에서〉
'안침'


(뜻)「명」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예 1) 신 포수는 범의 꼬리가 차차 안침으로 들어오기를 노리다가 그만 정통을 대고 한 방을 터뜨렸다.

〈이기영의 “봄”에서〉

(예 2) 초례청 안침에 독좌상이 놓이고 독좌상 앞에 작은 상이 놓였는데…….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도뜨다'


(뜻)「형」말씨나 행동이 정도가 높다.

(예 1) 요즘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도뜨다.

(예 2) 우리가 자기들보다 도뜨기 때문에 우리 앞에선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얼김'


(뜻)「명」어떤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정신이 얼떨떨한 상태.

(예 1) 복희는 쑥스럽고 창피해져서 얼김에 낯이 달아올랐다.

〈황석영의 “영등포 타령”에서〉

(예 2) 마을 앞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던 아낙네 하나가 얼김에 물동이를 떨어뜨리고 달려갔다.

〈한승원의 “해일"에서〉

'자처울다'


(뜻)「동」닭이 점점 새벽을 재촉하여 울다.

(예) 너무 조용하여 숨소리를 죽였다. 두 번째의 닭이 자처울기 시작했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밑절미'


(뜻)「명」사물의 기초가 되는, 본디부터 있던 부분.

(예 1) 밑절미로 둔 곡식.

(예 2) 고맙게 한 백 순경에게 저녁이라도 한 끼 대접하는 데 인사였고, 두고 볼 낯을 생각하면 여관 하는 함가에게도 대폿잔이나 있어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밑절미가 되겠던 것이다.

〈이문구의 “우리 동네 유 씨”에서〉

'뼛성'


(뜻)「명」갑자기 발칵 일어나는 짜증.

(예 1) 뼛성을 자주 내면 그것도 버릇이 된다.

(예 2) 울근불근하던 유의 얼굴이 굳은살로 덮이며 뼛성 섞인 말로 발끈했다.

〈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발밭다'


(뜻)「형」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예 1) 이익을 좇아 발밭게 덤비다.

(예 2) 이주호 집에서는 만득이 내외가 나가고 나자 강쇠네 말마따나 입 안에 혀같이 발밭게 일을 해 주는 손매가 아쉬워 장춘동이 집에 몇 번 사람을 보냈고…….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자깝스럽다'


(뜻)「형」어린아이가 마치 어른처럼 행동하거나, 젊은 사람이 지나치게 늙은이의 흉내를 내어 깜찍한 데가 있다.

(예) 그는 자깝스럽게 어른들처럼 모양을 내려고 애를 쓰고 싶진 않았다.

〈이기영의 “봄”에서〉

'자드락'


(뜻)「명」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

(예 1) 양지바른 자드락에 밭을 일구다.

(예 2) 익히 알려진 곳이 고지산 자드락에 부챗살처럼 자리한 ‘대나무골 테마 공원’이다.

'철겹다'


(뜻)「형」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하다.

(예 1) 철겹게 오는 비.

(예 2) 남산의 푸르던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철겨운 눈 덩이를 안고 함박꽃이 피었다.

〈현진건의 “적도”에서〉

'말가리'


(뜻)「명」말의 갈피와 조리. 또는 말의 줄거리.

(예) 김가의 아내가 자기 잘못이 없는 것을 발명하려고 말가리를 드니 “당신 말은 나중 들을 테니 잠깐 가만히 있소.” 하고 돌석이가 눌렀다.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지질하다'


(뜻)「형」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

(예 1) 섣불리 도망질을 치다가 붙들리는 날이면 지질한 목숨이나마 보전 못할 테니까…….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예 2) 지질한 서방 믿어 보며 사는 계집처럼 가련한 자도 없을 거라.

〈이문구의 “장한몽”에서〉

'동가리'


(뜻)「명」단으로 묶은 것을 동으로 쌓아 놓은 무더기.

(예 1) 봉순네는 주황색 법단 한 동가리를 잘라 염낭에 두는 수 무늬를 그려 넣고 사방에 무명단을 둘러싸서 수틀에 끼웠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예 2) 네 사람이 한패가 되어 한 동가리씩 베어 오라고, 사람 수에 맞추어 동네별로 할당을 했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의뭉하다'


(뜻)「형」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하다.

(예 1) 우길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었으나 열 살 넘은 아이같이 영실하고 의뭉하였다.

〈한설야의 “탑”에서〉

(예 2) 여태 꿀 장수로 보였던 놈이 갑자기 소도둑놈같이 의뭉하게 보였다.

〈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에서〉

'겨끔내기'


(뜻)「명」서로 번갈아 하기.

(예 1) 그는 왼손 바른손으로 겨끔내기로 치맛귀를 여며 가며…….

〈김유정의 “소낙비”에서〉

(예 2) 그것은 누구나 다 하는 짓인데도 겨끔내기로 야밤에만 행해졌고 낮엔 서로 시침을 떼고 살았다.

〈박완서의 “오만과 몽상”에서〉

'벋놓다'


(뜻)「동」다잡아 기르거나 가르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내버려 두다.

(예) 부모가 자식을 너무 벋놓아서 버릇이 없다.

'부꾸미'


(뜻)「명」찹쌀가루, 밀가루, 수수 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둥글고 넓게 하여 번철에 지진 떡.

(예) 손님이 있을 때면 경주네 주막에서는 부꾸미와 빈대떡 부치는 구수한 냄새가 김과 함께 포렴 사이로 새어 나왔다.

〈윤흥길의 “황혼의 집”에서〉
'뜨막하다'


(뜻)「형」사람들의 왕래나 소식 따위가 자주 있지 않다.

(예 1) 그 사람 요즘 뜨막한 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예 2) 예전에는 그 버스가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뜨막해요.

'벌이터'


(뜻)「명」벌이를 하는 일터.

(예 1) 그는 재개발로 인해 생계가 달린 벌이터를 잃어버렸다.

(예 2) 원삼이는 제 벌이터니만큼 제 방구석보다도 더 애가 쓰였다.

〈염상섭의 “삼대”에서〉

'깨단하다'


(뜻)「동」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예) 사업에 실패했던 원인을 이제야 깨단하게 되다니.

'추렴'


(뜻)「명」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 따위의 비용으로 여럿이 각각 얼마씩의 돈을 내어 거둠.

(예 1) 그들은 일이 끝나면 막걸리 추렴을 자주 벌였다.

(예 2) 주인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 모일 처소가 없다고 추렴들을 내서 이 집을 사 놓고 날더러 들랍디다.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빨'


(뜻)「명」일이 되어 가는 형편과 모양.

(예 1) 그 빨로 논을 갈다가는 쟁기가 부러지겠다.

(예 2) 그 노인이 하는 빨로 따라 하면 된다.
'고부탕이'


(뜻)「명」피륙 따위의 필을 지을 때에, 꺾이어 겹쳐 넘어간 곳.

(예) 옷감을 고부탕이가 지도록 접어서 진열장에 쌓아 두다.

'발'


(뜻)「명」새로 생긴 나쁜 버릇이나 관례.

(예 1) 그러다가는 무슨 일을 하려면 뇌물을 바쳐야 하는 발이 생길까 겁난다.

(예 2) 자꾸 쓸데없이 혀를 날름 내밀다가 그것이 발이 되면 고치기가 힘드니 조심해라.
'갑치다'


(뜻)「동」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

(예) 아이는 어머니에게 과자를 사 달라고 갑치었다.

'은결들다'


(뜻)「동」원통한 일로 남모르게 속이 상하다.

(예) 덧없이 기대어 보는 은결든 이 몸짓.

'사시랑이'


(뜻)「명」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예) 가뜩이나 사시랑이인 육신이 더 형편 무인지경이 돼 버렸어.

〈김성동의 “만다라”에서〉
'버슷버슷하다'


(뜻)「형」여러 사람의 사이가 모두 서로 잘 어울리지 아니하다.

(예) 그 사람들은 모두 버슷버슷해서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

'거탈'


(뜻)「명」실상이 아닌, 다만 겉으로 드러난 태도.

(예 1) 거탈만 보고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예 2) 황의 거탈을 벗겨 내어 창피를 주고자 했던 여럿의 앙심은 당초에 가량했던 대로 어지간히 이룬 셈이었다.

〈이문구의 “으악새 우는 사연”에서〉

'비거스렁이'


(뜻)「명」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예 1)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

(예 2) 초가 굴뚝에선 저녁 청솔가지 연기가 비거스렁이에 눌려 안개처럼 번져 나가고 있었다.

〈이문구의 “관촌 수필”에서〉
'지더리다'


(뜻)「형」성품이나 행실이 지나치게 더럽고 야비하다.

(예) 이게 왜 지더리게 이래. 어서 아버지 앞에 가 앉아서 언제 서울 올라와서 학교 보내 주시겠어요 하고 여쭤 봐.

〈염상섭의 “순정의 저변”에서〉

'시망스럽다'


(뜻)「형」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

(예 1) 그는 말을 시망스럽게 해 다른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예 2) 아이들이야 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에서〉

'들때밑'


(뜻)「명」세력 있는 집의 오만하고 고약한 하인을 이르는 말.

(예) 선창에서 등짐꾼들을 부리는 목대잡이 노릇을 할 때나 자신이 때때로 지악스러운 들때밑 같은 생각이 들어, 졸연찮게 추솔했던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합죽하다'


(뜻)「형」이가 빠져 입술과 볼이 오므라져 있다.

(예 1) 입이 합죽한 할머니.

(예 2) 할머니는 어금니가 세 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합죽한 입에 웃음을 가득 담고 허둥지둥 뛰어나오셨다.

〈김승옥의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

'엄장'


(뜻)「명」풍채가 좋은 큰 덩치.

(예) 막봉이는 엄장과 몸집이 선봉이, 작은봉이보다 배나 크고 둥근 눈과 가로 찢어진 입이 삼봉이와 달라서 사 형제 중에 가장 거물스러웠다.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드잡이'


(뜻)「명」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예 1) 차고 지르고 드잡이를 쳐서 코가 터지고 갓양태가 떨어진 이 비장과 배 비장은…….

〈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예 2) 방 안에서는 사뭇 드잡이를 놓는지 요란하다.

〈이무영의 “농민”에서〉
'신둥지다'


(뜻)「형」지나치게 주제넘다.

(예) 그 총중(叢中)에서는 대가리가 제일 크고 신둥진 수천이가 대장이었다.

〈이기영의 “봄”에서〉

'매시근하다'


(뜻)「형」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예 1) 몸살이 나서 온몸이 매시근했다.

(예 2) 의사는 달가닥달가닥 소리를 내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쇠 꼬치를 그의 입에 넣었다 꺼냈다 하였다. 철호는 매시근하니 잠이 왔다.

〈이범선의 “오발탄”에서〉

'드팀새'


(뜻)「명」틈이 생긴 기미나 정도.

(예 1) 조금도 드팀새를 주지 않고 몰아세우다.

(예 2) 그것은 출발이 아니라 도피요 패배라고 조금도 드팀새를 주지 않고 티적거렸을 때, 볼만장만 듣고만 있던 오빠 대신 아버지가 외어앉은 자세를 풀며 항변했다.

〈이연주의 “아버지의 문상”에서〉
 
'설레발치다'


(뜻)「동」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굴다.

(예 1) 여행 가는 날 새벽부터 아이들은 설레발치며 온 집 안을 돌아다녔다.

(예 2) 그녀는 엉덩이에 비파 소리를 내며 투표에 참여하라고 집집마다 설레발치고 다녔다.
'본치'


(뜻)「명」남의 눈에 띄는 태도나 겉모양.

(예) 그 여인은 맛깔 있어 보이는 점심상을 본치도 좋게 들여왔다.

'진저리'


(뜻)「명」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또는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

(예 1) 그는 추위에 몸을 떨며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최인호의 “지구인”에서〉

(예 2) 젖꼭지에서 진저리 같은 전율이 머리끝과 발끝으로 번지어 나갔다.〈한승원의 “해일”에서〉
'갈마들다'


(뜻)「동」서로 번갈아들다.

(예 1) 낮과 밤이 갈마들다.

(예 2) 번개와 우레가 연상 갈마들며 볶아치니 주성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속처럼 눈 귀가 먹먹했다.〈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

'바지런하다'


(뜻)「형」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하다.

(예 1) 이웃집 큰딸은 집 안팎 일을 도맡을 정도로 바지런하다.

(예 2)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 것은 자그맣고 바지런한 주인 아주머니였는데 철의 기억에는 언제나 상글상글 웃고 있었다.〈이문열의 “변경”에서〉
'밑불'


(뜻)「명」불을 피울 때에 불씨가 되는, 본래 살아 있는 불.

(예 1) 연탄불이 밑불이 시원치 않아 곧 꺼져 버렸다.

(예 2) 하지만 옛정은 어쩐지 밑불 없는 불길처럼 오래 타지 못했다.
'옹송옹송하다'


(뜻)「형」정신이 흐리어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리멍덩하다.

(예) 술 몇 잔 마셨다고 벌써 정신이 옹송옹송한가?

'성냥'


(뜻)「명」무딘 쇠 연장을 불에 불리어 재생하거나 연장을 만듦.

(예) 이제는 사정이 있어 이곳으로 들어와 눌러앉은 대장장이 금생이한테 아예 성냥 일은 맡겨 버린 것이다.〈최명희의 “혼불”에서〉
'윽살리다'


(뜻)「동」남을 마구 놀려 주거나 집적거리다.

(예) 순경이가 하는 말에 여러 학생들은 경호를 윽살렸다.〈이기영의 “고향”에서〉

'악다구니'


(뜻)「명」기를 써서 다투며 욕설을 하는 짓. 또는 그런 입.

(예 1) 이환수 씨는 안방에 누워서 큰아들 신호가 술에 취해 발광에 가까운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소리를 다 듣고 있었다.〈최일남의 “거룩한 응달”에서〉

(예 2) 만나기만 하면 댓바람에 멱살을 부여잡고 악다구니를 치리라 하였다.〈정비석의 “성황당”에서〉
'어지빠르다'


(뜻)「형」정도가 넘고 처져서 어느 한쪽에도 맞지 아니하다.

(예 1) 퇴근까지 삼십 분 정도 남았지만 일을 새로 시작하기엔 어지빠르다.

(예 2) 조선의 각반 예술이라더냐 영화라더냐 관심이네 연구네 하던 소리는 정녕 김종호의 어지빠른 고안일 테고.〈채만식의 “냉동어”에서〉

'엉너리'


(뜻)「명」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예 1) 엉너리를 보다.

(예 2) 대불이는 마음에 없는 웃음을 헤프게 실실 날리면서 엉너리를 떨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더새다'


(뜻)「동」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정한 곳 없이 들어가 밤을 지내다.

(예) 그날은 산장에서 밤을 더샜다.

'영금'


(뜻)「명」따끔하게 당하는 곤욕.

(예 1) 네 이놈, 정녕 네가 영금을 보아야 잘못을 뉘우칠 수 있단 말이냐?

(예 2) 권세도 좋고 돈도 좋지마는 아무리 드레 없는 뱃놈이라도 무슨 영금을 보건 눈썹 한 터럭 까딱 안 할 테니까.〈이문구의 “해벽”에서〉

'우련하다'


(뜻)「형」형태가 약간 나타나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예) 아마, 굳이 불을 밝히지 않아도 방 안이 그렇게 우련했던 것은, 장지문에 가득히 밀리어 비치는 바깥의 달빛 때문이었으리라.〈최명희의 “혼불”에서〉
'체수(體-)'



(뜻)「명」몸의 크기.

(예 1) 비록 체수는 작으나 땅땅하게 야무진 몸매부터 꽤 정력적으로 보인다.〈이호철의 “문”에서〉

(예 2) 붙들이가 놋대야를 받쳐 들고 큰사랑 마당으로 달음질치면, 이기채는 어느새 토방에 나와 대추씨같이 단단해 보이는 체수 를 꼿꼿이 세우고 뒷짐을 진 채로 물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최명희의 “혼불”에서〉
'허수롭다'



(뜻)「형」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한 데가 있다.

(예 1) 무슨 일에나 세심한 신경을 가졌던 홍 여사로서 그런 것에 허수로울 리가 만무하다.〈황순원의 “움직이는 성”에서〉

(예 2)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허수롭게 대답하는 것이 불리할 듯해서…….〈주요섭의 “미완성”에서〉

'자리맡'



(뜻)「명」잠자리의 곁.

(예) 할머니는 늘 자리맡에 물 주전자를 두고 주무셨다.

'재바르다'



(뜻)「형」동작 따위가 재고 빠르다.‘재빠르다’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예 1) 그의 일솜씨가 너무 재발라서 따라잡을 수가 없다.

(예 2) 그러나 아무리 장날이라고 해도, 매안의 이씨 문중 사람들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장 길에 익숙한 머슴이나 재바른 하인을 시켜 심부름을 보내기 때문이었다.
〈최명희의 “혼불”에서〉
'동곳(을) 빼다'



(뜻)「관용」힘이 모자라서 복종하다. 여기에서 ‘동곳’은 ‘상투를 튼 뒤에 그것이 다시 풀어지지 아니하도록 꽂는 물건’을 이른다.


(예 1) 말솜씨로도 이론으로도 당할 길이 없어 그는 동곳을 빼고 말았다.

(예 2) 계봉이는 그 이상 깊이 들어가서 완전히 설명을 할 자신이 없어 이내 동곳을 빼고 만다.〈채만식의 “탁류”에서〉
'팽하다'



(뜻)「형」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아니하고 꼭 알맞다.

(예) 모양도 좋고 크기도 팽하다.
'허발'



(뜻)「명」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

(예) 배고픈 김에 허발을 하고 음식을 걷어 먹었다.

'음전하다'



(뜻)「형」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하다. 또는 얌전하고 점잖다.

(예 1) 금개의 말하는 태도는 그대로 음전하고 순박했다.〈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예 2) 절을 하기 전에, 구름 위에 뜬 것처럼 날아갈 듯 가볍게 서 있는 모습은 맵시가 있어야 하며, 모으고 선 두 발도 안순(安順) 음전해야 한다.〈최명희의 “혼불”에서〉
'놉'



(뜻)「명」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


(예 1) 어르신, 이 땅은 몇 명만 놉을 사면 금세 농토화시킬 수 있는 땅 아닙니까.〈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예 2) 아 이렇게 더운디, 같은 양반으로 나서 누구는 좋게 살고, 누구는 놉도 없이 지심매서 어디 쓰겄능교?〈최명희의 “혼불”에서〉
'반지랍다'



(뜻)「형」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매끄럽다.

(예 1) 얼마나 매만졌던지 울퉁불퉁하던 호두 알이 반지랍게 되었다.

(예 2) 계집이 어찌 오사바사하고 수완이 반지라운지…….〈윤흥길의 “완장”에서〉

'새때'



(뜻)「명」끼니와 끼니의 중간 되는 때.

(예 1) 처남은 아침 새때쯤부터 벌겋게 취해 있곤 하는 호주가였다.〈한승원의 “날새들은 돌아갈 줄 안다”에서〉

(예 2) 창대 수염은 점심 새때쯤 피투성이가 된 그가 끌려 들어오자 놀라서 사연을 물으려 했지만…….〈유현종의 “들불”에서〉
'섬서하다'


(뜻)「형」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예) 그런 낌새가 있다 해서 춘복이가 공배 내외를 대하는 것이 예전과 다르게 섬서해진 구석은 없었다.〈최명희의 “혼불”에서〉

'버력'



(뜻)「명」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

(예) 아이가 별안간 까닭 모를 병으로 버럭버럭 앓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삼신할머니의 버력이 아이에게도 내린 것인지?〈염상섭의 “올수”에서〉

'어슷비슷'



(뜻)「부」큰 차이가 없이 서로 비슷비슷한 모양.

(예 1) 그들은 형제도 아닌데 얼굴이 어슷비슷 닮았다.

(예 2) 도시와 농촌의 소득 차이가 이제는 많이 좁혀져서 서로 어슷비슷 맞먹게 되었다.
'바장이다'



(뜻)「동」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오락가락 거닐다.

(예) 공연히 이리저리 바장이다가 집으로 내려가는 중에 부산동서 살인이 났단 말을 듣고 여러분 일이 궁금해서…….〈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찜부럭'



(뜻)「명」몸이나 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예 1) 아이는 잠투정으로 찜부럭을 부렸다.

(예 2) 남의 머리를 죄 쥐어뜯고 어떻게 찜부럭을 내는지 옷이 죄 흘러내리고…….〈현진건의 “적도”에서〉
'어험스럽다'



(뜻)「형」짐짓 위엄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

(예) 그 사람이 나이는 어리지만 제법 어험스럽게 보인다.
'인'



(뜻)「명」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예 1) 술에 인이 박이다.

(예 2) 인이 박인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오달지다'



(뜻)「명」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예 1) 아람 밤톨같이 오달지고 단단하던 월파는 지금 천상백옥경에서 아래를 굽어 살피고 있는 것이다.〈이희승의 “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에서〉

(예 2) 그가 살아온 길지 않은 세월 중에서 가장 오달지고 걱정이 없었던 때는 양 진사 댁 종노릇을 하면서 큰소리치고 보수세 받으러 다녔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는개'


(뜻)「명」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예) 골짜기마다 는개가 수액처럼 피어오르고 그나마 산꼭대기에 구름이 감겨 있어…….〈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빗밑'


(뜻)「명」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

(예 1) 산 날씨는 빗밑이 가벼워서 소나기가 쏟아지다가도 금방 갠다.

(예 2) 빗밑이 무거워진 먹구름이 산봉우리를 휘감고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갈아들이다'



(뜻)「동」전부터 있던 사람이나 물건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새로 들이다.

(예 1) 셋방에 세입자를 갈아들이다.

(예 2) 가정교사를 갈아들일 때마다 며칠은 전화통에서 불이 났다.〈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서〉
'갓밝이'



(뜻)「명」날이 막 밝을 무렵.

(예) 두 젊은이는 대둔산 서북쪽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초겨울 갓밝이의 냉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었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비]개동(開東), 새벽.
'곰비임비'



(뜻)「부」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예 1) 경사스러운 일이 곰비임비 일어났다.

(예 2)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현진건의 “적도”에서〉
'모꼬지'


(뜻) 「명」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예) 혼인날에도 다른 제자 보다 오히려 더 일찍이 와서 모든 일을 총찰하였고 모꼬지자리에서도 가장 기쁜 듯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즐기었다.〈현진건의 “무영탑”에서>

'가스러지다'


(뜻)「동」성질이 온순하지 못하고 좀 거칠어지다.

(예) 며느리는 가스러지고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의 비위를 맞추느라 고생이 많다. [참]거스러지다.

'가시눈'


(뜻)「명」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내 말이 비위에 거슬렸는지 그는 가시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뒤퉁스럽다'


(뜻) 「형」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예) 일을 뒤퉁스럽게 해서 접시도 자주 깬다. [참]되통스럽다.
'맞갖다'


(뜻) 「형」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예) 한시라도 공주의 손길이 닿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마음에 맞갖지 않은 때문이다. <박종화의 "다정불심"에서>
'설레설레'

(뜻) 「부」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 움직이는 모양.

(예) 계기의 수치를 보고 있던 의사가 또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기 때문에 정반장이 다가서서 다그쳤다.〈김한길, 여자의 남자〉
'든손'

(뜻)「명」①('든손에' 꼴로 쓰여) 일을 시작한 김. ②(주로 '든손으로' 꼴로 쓰여) 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예 1) 든손에 일을 끝내다.

(예 2) 소인이 포도 군사 서넛만 데리고 가면 동소문 안 꺽정이의 계집을 잡아 오듯 든손 잡아 올 수가 있습니다.〈홍명희, 임꺽정〉
'불땀'

(뜻) 「명」화력이 세고 약한 정도.

(예) 그녀는 불땀이 좋은 바싹 마른 삭정이만을 골라 불을 지폈다.〈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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