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풀솜대- 정관호

푸른하늘sky 2019. 6. 5. 00:31

 


풀솜대- 정관호


가장 단순하고 겸손하게 

높은 산 나무 그늘에서 

리 없이 제 몫을 사는 풀


줄기 끝에 모여 달리는 꽃술 

익으면 까만 구슬 
비스듬히 옆으로 기울어져 

잎은 반드르르 

맥 줄기도 가지런 
서로들 닮으려 하겠


문득 시야에 들어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내 쪽에서 다가서게 만드는 미덕 

요담에 다시 만나면 
살짝 입맞추어야지 
아무도 못 보게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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