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솜대- 정관호
가장 단순하고 겸손하게
높은 산 나무 그늘에서
소리 없이 제 몫을 사는 풀
줄기 끝에 모여 달리는 꽃술
익으면 까만 구슬
비스듬히 옆으로 기울어져
잎은 반드르르
맥 줄기도 가지런
서로들 닮으려 하겠
문득 시야에 들어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내 쪽에서 다가서게 만드는 미덕
요담에 다시 만나면
살짝 입맞추어야지
아무도 못 보게 가만히.
Angel Kisses - Ralf Bach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꽃 - 주근옥 (0) | 2019.06.05 |
---|---|
석류 - 이가림 (0) | 2019.06.05 |
絶望 - 백석 (0) | 2019.06.04 |
개망초 꽃 - 안도현 (0) | 2019.06.03 |
6월의 시 - 김남조 (0) | 201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