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쪽동백 그늘 - 김영희

푸른하늘sky 2019. 6. 1. 22:46


쪽동백 그늘 - 김영희

 

꾀꼬리 뻐꾸기 울음에 화들짝 놀라

꽃잎을 연다는 쪽동백을 아시나요


그 꽃은 추억도 외롭다는 시인의 마을에서

흰 꽃잎을 매단다고 하는데


개나리 진달래 봄꽃 잔치가 다 지나고 나면

봄을 뒤로 하고 겸허히 핀다고 하네요


미리 조금 서둘러 불러도 될까요

돌고 돌아 쪽동백 그늘로 갈까요


오래전 담아두었던 그 향기는

지칠 때마다 꺼내어 뿌리고 있어요


꽃그늘 아래에서 지난 시간을 만나거든

참 고마웠다는 인사를 대신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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