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열

푸른하늘sky 2019. 5. 28. 21:06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 최원정  (0) 2019.05.30
매화노루발 - 김창진  (0) 2019.05.29
나도 수정초 - 이영지  (0) 2019.05.28
그대에게 흐르고 싶습니다 - 이남일  (0) 2019.05.27
매발톱꽃 - 박철연  (0)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