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금강애기나리

푸른하늘sky 2019. 5. 14. 18:45

우리가 사는 땅 한반도를 일러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했다. 이 계절엔 절로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더구나 천하절경이라 해도 무리가 아닌 설악산에서 금수강산을 말하지 않으면 어디서 이 말을 하겠는가.

더러 사람들은 금수강산의 의미로 금강산이 차용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안다. 그러나 금수강산과 금강산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번엔 이런 금강산과 같은 의미를 지닌 들꽃 하나를 소개한다. 금수강산(錦繡江山)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매우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금강산(金剛山)의 금강은 '쇠처럼 굳세다'는 의미다. 금강초롱, 금강봄맞이, 금강제비꽃 모두 그런 의미로 '금강(金剛)'이라는 이름을 앞에 더 붙이고 있다. 그중에서 지금부터 6월까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금강애기나리에 대해 소개한다.

금강애기나리 등선대는 물론이고 설악산 자락 어느 곳이나 해발 700m만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금강애기나리.
▲ 금강애기나리 등선대는 물론이고 설악산 자락 어느 곳이나 해발 700m만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금강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는 높이 25∼50cm의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써 깊은 산에서 자란다. 다른 이름으로는 보주초(寶珠草), 진부애기나리라고 한다. 보주초(寶珠草)라는 다른 이름은 한방 생약명으로 건위와 소화 작용이 있고, 몸이 허약해서 일어나는 해수․천식에 사용한다. '진부애기나리'는 오대산이 있는 강원도 진부에서 처음 채집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금강애기나리는 낮은 지대에서는 자생지를 찾기 어렵다. 최소 해발 700m 이상은 되어야 적응력을 지닌 들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특별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거나 희귀종으로 보호를 받는 식물은 아니다.

생김새가 애기나리와 닮았으나 전체적으로 줄기에 금강애기나리는 잔털이 많으며 꽃의 반점이 다르다. 또 어떤 이들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죽대아재비'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죽대아재비와는 줄기나 잎은 닮았어도 꽃이 피는 위치가 전혀 다르다. 죽대아재비는 꽃이 특이하게 잎의 뒷면에 줄기를 달아 피고, 애기나리와 금강애기나리는 가지 끝에 달리는 점이 다르다.

금강애기나리 꽉 움켜쥐어도 절대로 으스러지지 않을 것 같은 굳센 힘이 느껴지는 금강애기나리꽃.
▲ 금강애기나리 꽉 움켜쥐어도 절대로 으스러지지 않을 것 같은 굳센 힘이 느껴지는 금강애기나리꽃.




금강애기나리의 잎은 길이 5∼6cm 정도 되며 대체로 긴 타원 모양이다. 줄기에서 갈라져 옆으로 처진 가지에 어긋나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5∼6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피는데 노란빛이 도는 연한 녹색 바탕에 붉은 자주색 반점이 특징이다. 꽃 모양은 우산처럼 생겼으며 1∼3개씩 달린다. 꽃잎조각은 6개이고 끝이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장과형이고 둥글며 검은 색으로 익는다.

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와 닮았으나 꽃이 보다 여리다.
▲ 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와 닮았으나 꽃이 보다 여리다.




금강애기나리 짙은 초록의 잎조차 굳세게 보이고 꽃도 힘차게 뒤로 활짝 펼쳐든 금강애기나리.
▲ 금강애기나리 짙은 초록의 잎조차 굳세게 보이고 꽃도 힘차게 뒤로 활짝 펼쳐든 금강애기나리.




애기나리는 연약하게 보인다면 금강애기나리는 이름 그대로 절대로 으스러지지 않을 것 같이 굳세게 보인다. 마치 척박한 환경에서 끈질기게 삶을 영위하며 헌신하는 민초들의 모습 같다.




출처:오미이뉴스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1057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