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나전대모모란당초문옷상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다
전통 공예품 가운데 ‘나전칠기’라는 것이 있다. 어떤 공예품인지 머릿속에 형상은 떠오르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면 난감한 단어다.
나전칠기는 전통 목공예품의 대표적인 꾸밈기법 중 하나인 ‘나전’과 옻칠을 한 그릇이란 뜻의 ‘칠기’가 합쳐진 단어다.
한자인 소라 ‘나’(螺)자와 비녀 ‘전’(鈿)자로 이뤄진 나전은 어원처럼 전복이나 조개껍질 안쪽의 은색무늬를 활용해 장식한 것이다.
검은 옻칠을 한 나무에 나전을 붙여 꾸민 공예품을 통틀어 나전칠기라 칭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나전칠기가 뛰어났다. 칠기는 이미 기원전 1세기 부장품에서 발견됐고, 현재 남아 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시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나전 장식을 전국 각지의 장인들이 대중화했고
장식기법 역시 사군자·민화 등에서 회화 무늬로까지 확대됐다.
팔각함과 경함(經函·불경을 담는 함) -
①일본에서 새롭게 발견된 14세기 후반의 고려 나전칠기 팔각함.
흑칠(黑漆) 바탕에 자개로 모란넝쿨무늬를 정교하게 장식했다.
뚜껑과 몸체의 각진 부분에는 가느다란 금속선 두 줄을 입혔다.
②일본 기타무라미술관 소장‘나전모란넝쿨무늬경함’
③그 세부 문양. 모란꽃송이와 출렁이는 넝쿨무늬
-아이치현 도자미술관 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