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그녀의 그림자..
들..
바다..
있잖아요,나는 꽃이 랍니다..
시인..
서풍..
춘몽..
<섬> <이야기가 꽃이 되고 꽃은 달이 되다> <섬> <꿈에> <꿈꾸는 마을> <당신이 잠든 사이> <해후_瀣逅> <당신이 잠든 사이> <나비꿈> <달빛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해후_瀣逅> <꽃잠> <꿈에> 꿈입니다. <바다사랑> <그녀가 온다> <춘몽> <꿈꾸는 섬> <기다리다 잠이 들다> <반달> <하늘에서 꽃이 피다> <꿈에> <반달> <꿈> <휘영청> <고맙습니다> <나들이> <마중> <선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고백전야> <나들이> <님마중> <사랑> <사랑가>
섬같은 그대지만,
물이 다 마르길 기다리거나, 내 몸 젖을 각오하면
언젠가, 혹은 당장 만날 수 있다.
눈밭이지만 추울 리 없다.
따뜻한 소파에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
꿈처럼 달콤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가 꽃이 되고 꽃은 달이 되어
다시 그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니...
이미 겨울이 아니다.
섬... 누구나 섬을 그리워한다.
나는 그대의, 그대는 나의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섬이다.
옛날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숲 지나 꽃 만발한, 그리고 밤처럼 포근히 쉴 수 있는...
지금 이 겨울이 나름 의미나 명분이 있겠으나
너무 춥습니다.
꿈꾸는 마을이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에 잠 못 드는 그대들도
이제 그만 주무시고 아름다운 꿈꾸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녀는 깊고 푸른 밤을 지나 당신의 꿈속을 날아듭니다.
매일 당신이 행복한 꿈을 꾸는 건 그래서입니다.
이제 그걸 알았으니
당신이 할 일은 그녀가 날아오는 내내 즐겁도록
그녀 닮은 양귀비 무수히 피워올려주는 겁니다.
드디어 만났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 그녀는 머리맡으로 와서 꽃향기 뿌리고 갑니다.
당신의 꿈이 행복한 건 그 이유입니다.
장자가 말하길, '내가 나비꿈을 꾸는지, 나비가 장자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그 유명한 호접몽(胡蝶夢)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각자 자주 꾸는 그 꿈이 원래 자기 자신이 아닌지.
그저 달빛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끄러움 잘 타고 소심한 나는 그렇습니다.
태양 같이 넘치는 사랑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가 단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흥에 겨워 꽃을 피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대에게 다가설 적마다
심장은 떨어질 듯 하얗게 질리는데...
멋대로
제게서 그대를 격리하지 말아요.
그녀는 늘 꽃잠을 잡니다.
꽃잠은 '어디로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행복한 잠'이라고
내 마음대로 정의 내렸습니다.
그 집에 다다라 갈즈음 현기증이 납니다.
하늘이 노랗고 다리는 후들거려 구름속을 걷는 듯 합니다.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든,
바다에서 사랑하든, 참 좋을 때...
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이 겨울에 기어이 오겠다는 그녀의 편지 한 통.
전날의 선잠을 털고 아침일찍 설레는 마음으로
긴 레드 카페트를 깐다.
이 정도면 봄이 안 오고는 못 배기겠지요?
어떨 땐 환상의 섬이건 말건
구름 타고 날듯 달아나고 싶다.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큰 구름을 타고 그녀가 내려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눈을 뜨기 싫습니다.
반달입니다.
가는 동안 달이 찰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겨울밤 눈밭을 헤치고 만난 두 사람,
하늘에서 꽃이 핀다.
봄이 시작될 것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꿈에서도 그리운 그대가 저기 오시는군요.
참지 못하고 높~이 떠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다행히 그녀가 눈밭을 헤치고 옵니다.
기다리다 잠이 들고...
그녀의 꿈은 쑥쑥 자라 구름 위로 오른다.
그대, 멀리서 오시는...
오늘따라 달도 휘영청 하고,
들뜬 내 마음은 구름 위에
실어 놓았습니다.
그대의 열정이 나를 꽃피웁니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향기를 품은
꽃으로 피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들이 갑니다.
나 대신 꽃 한 송이 남겨 놓고 가니
그리 아시고...
꽃 지기 전에 오려고 날아갑니다.
멀리서 뭉게구름 피어오르는 걸 보니,
그대가 가까워졌나 봅니다.
그대 어서 오세요.
아침부터 들에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人生船遊(인생선유)
인생은 어쩌면 뱃놀이 같은 거...
격랑도 큰 배도 나름 의미가 있겠으나
잔잔한 바다, 작은 배로 그대와 오래오래.
사랑으로 가득한 달빛 아래,
파도소리 정겨운 밤바다에,
그대와 둘이 마시는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고백하기 전날 동산에 올라
몇 번이고 연습을 하는 그런 사랑.
여름, 꽃들의 응원 받으며
나들이 합니다.
님마중은 늘 설레고,
그 설렘은 꽃으로 피고.
사랑은...한겨울에도 꽃을 피웁니다.
긴 사랑은 더 그렇습니다.
이 눈밭, 괜찮습니다.
나의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충분히 녹일 수 있습니다.
혹여, 그것이 벅차다면
우리 보금자리라도 나의,
그대로 인한 신열(身熱)로
따뜻하게 데우겠습니다.
그리고 그대 닮은 산세베리아도
피우겠습니다.
장담하건데,
세상이 다 겨울이어도
우리사랑은 늘 봄처럼 따뜻하고
간혹, 여름처럼 뜨거울 겁니다.
그대, 사랑합니다.
*화분의 그림자에 이 글을 써놓았습니다.
눈 좋으신 분들은 찾아 보시고,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9월에 키아프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