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辨菽麥/불변숙맥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하다. 너무 우둔해서 상식적인 일조차도 모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지만 지혜가 없어서 콩과 보리도 분간하지 못하였으므로 임금으로 세울 수 없었다.(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 이 이야기는 《좌전(左傳) 〈성공(成公) 18년〉》에 나오는데, 주자의 형이 콩과 보리도 분간하지 못한다는 말에서 ‘불변숙맥’이 유래했다. ‘숙맥불변’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모양이 뚜렷이 차이가 나는 콩 · 보리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요즘에 와서는 남들이 다 아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순진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인다. 흔히들 ‘쑥맥’으로 잘못 쓰는데 ‘숙맥’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