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외로움의 폭력 - 최승자

푸른하늘sky 2019. 3. 24. 20:08


외로움의 폭력 - 최승자
      
내 뒤에서 누군가 슬픔의
다이나마이트를 장치하고 있다.

요즈음의 꿈은 예감으로 젖어 있다.
무서운 원색의 화면,
그 배경에 내리는 비
그 배후에 내리는 피.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고독의 핏물은 흘러내려
언제나 내 골수 사이에서 출렁인다.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하하, 그러나 필경은 아무도
오지 않을 길목에서
녹슨 내 외로움의 총구는
끝끝내 나의 뇌리를 겨누고 있다.






파흔 - 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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