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遠益淸

梣溪

푸른하늘sky 2019. 1. 4. 10:39

 '梣溪'

以此二字轉承疋囑, 欲以隸寫, 而漢碑無第一字, 不敢妄作, 在心不忘者,

今已三十年矣, 近頗多讀北朝金石, 皆以楷隸合體書之, 隋唐來陳思王,

孟法師諸碑, 又其尤者, 仍仿其意, 寫就, 今可以報命, 而快酬夙志也. 阮堂幷書.


  * 발문 해석

 이 두 글자를 부탁받고 예서로 쓰고자 했으나 한비(漢碑)에 첫째 글자가 없어서 감히 함부로 쓰지 못한 채 마음속에 두고 잊지 못한 것이 어느새 30년이 지났다. 요즈음 자못 북도 금석문을 꽤 많이 읽었는데 모두 해서와 예서의 합체로 되어 있다. 수당이래의 진사왕이나 맹법사비와 같은 비석들은 더욱 뛰어났다. 그래서 그 필의를 모방하여 썻으니 이제야 부탁을 들어 쾌히 오래 묵혔던 뜻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완당 짓고 쓰다.


 '침계'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이 펴낸 책 '추사명품'(秋史名品)의 표지에 실린 작품이다. 추사가 만년인 18511852년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침계' 두 글자를 커다랗게 쓰고 왼쪽에 8행에 걸친 발문을 적었다.

 

 '침계'는 조선 후기 문신인 윤정현(17931874)의 호다. 윤정현은 추사가 함경도로 귀양 갔을 때 함경감사를 지낸 인물. 발문에 따르면 추사는 일찍이 윤정현으로부터 호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한나라 예서(隷書·중국의 옛 서체인 전서보다 쓰기 쉽도록 고안된 서체)'' 자가 없어서 오랜 고민 끝에 예서와 해서(楷書·정자체)를 합해 썼다. 최 소장은 '추사명품'에서 '침계'에 대해 "웅혼하고 장쾌한 필체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썼다"고 평가했다.



http://blog.daum.net/jsasm0805/2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