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어떤 피에타 - 나 희 덕

푸른하늘sky 2018. 11. 17. 11:55


어떤 피에타 - 나 희 덕

 

한개의 씨앗에서
삶과 죽음은 두개의 떡잎처럼 돋아났다

 

내가 생일을 맞이한 날에
아버지의 죽음은 무럭무럭 자라나 심연을 완성했다

 

아버지가 받아 안았던 딸이
중년이 되어 아버지의 시신을 받아 안은 그날에

 

한 열매가 대지로 돌아간 그날에

 

씨앗의 심연이여,
이것은 어떤 피에타인가


                 -시집 <파일명 서정시>(창비)에서














Lacrimosa, Requiem KV626.. (W.A. M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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