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바위꽃 - 정호승
소년은 바위에 꽃씨 뿌리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간간이 달빛이 비치는 동안
소년은 자라 아버지가 되어
아들의 손을 잡고 산길을 가다
꽃씨는 가만가만 바위 속으로
한없이 한없이 뿌리를 내리다가
달빛이 비오듯 쏟아지는 보름밤에
소년의 아들이 보고 싶어
그만 꽃을 피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