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세상을 건너가는 명청 지식인의 맑은 말
『흐린 세상 맑은 말』은 한문학 읽는 기쁨을 대중에 널리 알린 정민 교수가 30대 교수 시절 펴낸 《마음을 비우는 지혜》의 원고 중에서 요즘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글들을 선별하여 가다듬은 책이다. 중국이 명에서 청으로 바뀌던 시기에 널리 유행한 격언집인 《채근담》 《유몽영》 등에서 감명 깊은 원고를 선정하여 깔끔한 우리말 번역문과 함께 각각의 글을 읽을 때의 감상과 다짐을 정리하였다. 여기에 원문과 독음을 수록했고, 각 발췌문들의 출처를 책의 말미에 소개해 뜻을 음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탐욕과 무욕의 갈림길에 선 인간, 혼탁한 사회를 통과하는 방법, 책 읽는 즐거움, 부자의 삶과 빈자의 삶에 대한 고찰, 말할 때와 침묵할 때의 구분 등 살아가면서 꼭 되새겨야 할 문장들을 담고 있다. 특히 저자가 사람 일에 치여 힘이 들던 시기에 휘청거리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틈틈이 문장을 베껴 옮기며 인내와 고뇌를 함께 겪어낸 원고라 더욱 귀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매일같이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소식에 허망한 이들에게 마음을 너그럽고 풍요롭게 해주는 진솔한 문장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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