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靜偸閑

독기학설

푸른하늘sky 2018. 1. 3. 00:12

독기학설 - 최한기의 삶과 생각


우리가 학교에서 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조선후기를 다룰때 빠지지 않고 중요시 되는 부분인 '실학'이라는 것에 대한 도올의 새로운 해석과 학계에 대한 정면 비판이 담긴 책이다.

그의 주장은 실학이란 '사실'이 아니라 '개념'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배웠던 이용후생파니, 북학파니 하는 당파조차 후세의 역사가들에 의해 끼워맞춰진 것이지 당대의 실학자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전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유파를 형성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후대에 역사를 기술하면서 서양 및 일본의 영향을 받아 그네들의 역사가 그러하듯 고대 - 중세 - 근대 - 현대의 발전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왔다고 하는 거대한 틀 속에 우리의 역사를 끼워 맞추다 보니 실학이라는 불필요한 '개념'이 탄생했다.

우리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와 달리 우리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발전을 해온 것이며 '봉건중세시대'라는 것 자체가 우리 역사엔 존재하지 않았다.

도올의 이러한 주장은 기존 역사학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만한 논쟁의 불씨를 지핀격인데 오늘날에도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이 책이 1990년에 출간되었으니 한편으론 그를 '이단아'로 폄훼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혜강 최한기라는 조금은 낯선,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고 그에 걸맞는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의 그 당시 혜안과 도올의 새로운 역사해석을 느낄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