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 나 태 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 다섯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 다시 삼백 예순 다섯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선물 받을 차례입니다.
그위에 얼마나 더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 지 모르는 일입니다.
황송 할 뿐입니다.
다만
두 손 가지런히 맞잡고
절을 드릴 따름입니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 이 상 (0) | 2018.01.01 |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0) | 2018.01.01 |
새해 첫 기적 /반칠환 (0) | 2018.01.01 |
촛불 켜는 밤 - 이해인 (0) | 2017.12.31 |
찔레꽃/ 변형규 (0) | 201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