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그리운 악마 / 이수익

푸른하늘sky 2017. 12. 28. 14:23

그리운 악마 / 이수익


그리운 악마 / 이수익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운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채는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Tombe La Neige - Nilu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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