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七夕/강 만

푸른하늘sky 2016. 8. 9. 11:29


七夕/강 만

그대는 오는가. 

먼 길 돌아 해일처럼 오는가 
청보리밭 눈부신 
물결 춤으로 오는가. 

칠석날 먹까치도 떼로 울어 
여름날 대추나무 잎새 빗물에 젖고 
장독대 정한수 별빛 여위어 
삼백예순 날 베틀 위에 훔치는 눈물 
은하수 노둣돌 밟고 서서 
내 너를 얼마나 기다렸더냐. 

이승과 저승 사이 그 한뼘 들녘에서 
풀꽃은 꺾어 머리에 꽂고 
이렛날 지등 밝혀 
그대 정녕 오는가. 

죄보다 고운 빛으로 오는가.

**

죄보다 고운 빛으로..

견우와 직녀
그렇게 만나는군요.

극복되지 않는 공간
기다림은 차라리 절규인 것을!
먹까치 머리 벗겨
오작교 즈려 밟고 오시는가?
아!
사랑은 그리도 애를 끊나니
끊어지는 아픔 뒤에 오는 만남은
이미 잉태해 버린 환희인 것을...
 
여름의 막바지
기품있고 여유롭게 여름을 보내고
꼿꼿함으로 가을의 서정을 맞으리니...




Ralf Bach / Friendly Summer's Day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0) 2017.12.16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0) 2017.12.16
가을 사람 / 복거일   (0) 2015.10.24
국화꽃 / 윤 효   (0) 2015.10.24
아침 고요 / 허형만   (0) 201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