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졌다 / 윤효
주룩주룩
비 내리는 아침이었다
우산 둘이 비켜갈 수 없는 좁다란 길 저만치
네가 오고 있었다
한 손엔 보조가방을 들고 있었다
우산 접고 비켜줘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비 맞으며
네가 먼저 비켜섰다
어린 것이 어른을 이기다니
버릇도 없이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틈, 사이 - 복효근 (0) | 2015.08.02 |
---|---|
방을 얻다 - 나희덕 (0) | 2015.08.02 |
감지(柑紙)의 사랑 - 정일근 (0) | 2015.08.02 |
기다림 - 이생진 (0) | 2015.08.02 |
저녁 연기 같은 것 - 오탁번 (0) | 2015.07.31 |